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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와 후원,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두 단어
    비영리와 마케팅 2023. 2. 22. 10:00

    기부와 후원, 두 단어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끊임 없이 듣고, 말하게 되는 단어.

     

    '기부''후원'

     

    작년부터 시작된 단체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하며 조직 내부에 두 단어가 굉장히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메시지를 보낼 때는 '후원자님'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인쇄물에는 '기부 증서'라고 적혀 있고... 또 홈페이지에는 '후원 안내' 메뉴와 '기부금 영수증' 메뉴가 공존하기도 하고요. 쓰는 입장에서도 좀 헷갈리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고(...) 가끔은 이걸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외부로 나가는 메시지만이라도 최대한 하나의 단어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기부와 후원의 사전적 의미

     

    기부와 후원, 둘 중에 어떤 단어로 통일할지 정하려면 두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단어 뜻을 검색해보았어요🔎

     

    기부

    [뜻]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

    [비슷한 단어]
    기증(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거저 줌.)
    의연(사회적 공익이나 자선을 위하여 돈이나 물품을 냄.)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후원

    [뜻]
    뒤에서 도와줌.

    [비슷한 단어]
    원조(물품이나 돈 따위로 도와줌.)
    조력(힘을 써 도와줌. 또는 그 힘.)
    뒷받침(뒤에서 지지하고 도와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이나 물건.)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뜻을 찾아 보아도 두 단어가 크게 다르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저는 '후원'이 더 좋더라구요.

     

    대가 없이 돈이나 물건을 내놓는 '기부'라는 행동 속에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고 싶은, 지지해주고 싶은 '후원'의 마음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부보다 후원, support

     

    '기부'라는 행동보다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더 잘 나타내는 단어가 '후원'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단어(유의어)들을 보니 더욱 기부보단 후원이 알맞은 단어라는 생각이 커졌고요.

     

    그렇지만 이런 생각만으로 단체가 사용하는 단어를 선택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선택을 뒷받침할 근거를 한 가지 더 찾아보았어요. 바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요!

     

     

     

    네이버 데이터랩 기부와 후원 키워드 검색량 트렌드 그래프(2016-2022)
    2016-2022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 : 검색어트렌드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검색된 검색어와 검색횟수를 기간별/연령별/성별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datalab.naver.com

     

    우리가 쓰고 싶은 표현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도 정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사람들이 기부와 후원 중에 어떤 단어를 더 많이 검색했는지 찾아봤어요.

     

    2016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시기에 '기부'보다 '후원'의 검색량이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몇 가지 논의가 있었고, 결론적으로 우리 단체의 활동과 의미도 더 잘 맞고, 사람들도 더 많이 쓰는 단어인 '후원'으로 최대한 표현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법과 제도에는 여전히 '기부'와 '기부금(품)'이라는 단어가 중심이 되어 있어서 모든 표현을 통일할 수는 없지만(ex. 기부금품 모집, 기부금영수증 발급 등), 후원자님들과 소통할 때에는 최대한 '후원'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어떻게 보면 작고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나씩 우리만의 생각과 표현을 쌓아 가는 게 브랜딩 아닐까 생각하며... 저희 팀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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