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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 연말연초비영리와 마케팅 2022. 1. 15. 12:41
기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연말(12월)과 연초(1월)라고 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날이 추워지고 연말 분위기가 나면 뭔가 기부에 대한 관심과 요청이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길가에 구세군 냄비가 서있다거나 서울 시청 앞에 사랑의 온도탑이 생기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는 크리스마스 씰을 사기도.. 했고... 쪽방촌에 연탄을 나르는 봉사활동도 참 익숙하다.
그리고 연초에는 새해를 맞아 '좋은 일'을 하겠다거나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선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구나 마음 한 편에는 '남을 돕고 싶다'는 선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것이 '기부'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가 쉽지 않을 뿐!
연말, 연초에 기부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그냥 느낌이 아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 자료를 찾아보았다.
2019년에는 4월에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기부에 대한 검색이 크게 늘어났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래프 중에서 1월과 12월이 가장 높은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2월 말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긴급지원과 관련한 기부가 많았다. 2-3월에 가장 많은 기부 키워드가 검색되었고 이후에 조금씩 줄어들다가 12월에 다시 기부, 후원에 대한 검색이 늘어났다.
2021년에는 1월과 12월에 기부, 후원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검색량 = 기부금(또는 기부자수)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그만큼 행동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작년 연말, 올해 연초에는 시즌에 맞는 기부 캠페인과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시도해보았다. 대단한 규모의 캠페인은 아니고 소소한 모금아이템 1-2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 캠페인🎅
- 매년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사업이 있다. 국내 저소득층 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이들이 직접 받고 싶은 선물을 카드에 적으면, 그 내용에 맞는 선물을 구입해서 크리스마스에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업 중에 하나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고, 오프라인 이벤트가 가능할 때에는 직접 후원자와 함께 선물 포장도 하며 예쁜 장면들을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 기존에는 대부분 기업 기부금으로 1-2개 기관에만 지원하였으나 2019년부터는 개인 기부(온라인 모금)를 조금 확대했다.
- 2021년에는 신규 기업 기부자의 참여가 있었고, 개인 기부(온라인 모금)에서도 약 1천만원 정도의 기부금이 모였다.
- 약 200명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원할 수 있었다. 직접 사업 현장에 가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
2022년 1월, 새해 정기기부 캠페인🌞
- 새해 결심을 함께 지키자는 컨셉의 정기기부 캠페인을 기획했다.
- 새해 결심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매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신규 정기 기부자를 위해 굿즈도 발송한다.
기존 캠페인들은 하나의 모금아이템을 지정해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갔는데, 이번 캠페인은 우리 주요 사업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기부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 조금 더 일찍 준비를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2021년에는 10월부터 12월 말까지 모금 이벤트를 진행하느라 너무 바빠서 캠페인 기획에 시간을 투자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굿즈도 기존에 제작해둔 것들을 활용해야 했고 캠페인 페이지나 마케팅 준비가 미흡했다. -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여서 아직 진행 중인 캠페인인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이 캠페인을 통해 기부자가 되어주신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다.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매월 설문지를 세팅할 준비가 되어있다.
새로운 기부자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업무를 하느라 시즌 준비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올해는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주에는 각 부서별 연간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1월은 다 지나가고 있지만, 다가올 11개월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꼼꼼히 계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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