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마케터,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국내 아동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NGO, 사단법인)에서 온라인 모금 업무를 맡은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계약직 신입으로 입사한 첫 직장을 이렇게 오래 다닐지도, 이곳에서 대리까지 달지도 몰랐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나의 2021 다이어리

 

 

작은 규모의 조직이라 신입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했다. 위탁기관 관리 운영, 기업 사회공헌 사업, 온라인 홍보, 후원자 관리, 모금 이벤트, 배분 사업 등… 사실상 회계 업무 이외에 비영리 조직에서 하는 모든 일을 다 접해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비영리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투명성이라 회사 다니면서 전산회계와 전산세무 자격증도 땄다.) 덕분에 나는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많은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1~3년 차에 다양한 일을 하며 시야를 넓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다방면에 걸쳐 많이 아는 사람)가 될 수 있었다.

 

 

사무실 앞에서 사먹은 붕어빵

 

 

사업부에서 시작해서 커뮤니케이션 파트까지 수많은 조직 개편으로 벌써 4번째 부서 이동이다. 다 쓰지도 못한 명함을 몇 통이나 버렸는지… 거의 1년에 한 번 꼴로 부서를 이동하면서도 계속 내 손에 주어져 있던 업무가 바로 온라인 모금이다. 이번 조직 개편 이후 나에게 가장 비중 있게 주어진 업무도 온라인 모금과 디지털 마케팅. 이제는 온리인 모금, 마케팅 업무의 '진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퇴근길 풍경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만을 전공한 내가 그동안 감으로 익힌 것, 인터넷 검색으로 배운 것들만으로는 성과를 내고 전문성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잊어버려서 또다시 검색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그래서 내가 업무를 위해 찾아보고 배운 것들을 기록할 공간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어디에라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있는지 기록해야 그것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배우고 남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다정한 세상을 만들어줄 기부자를 찾는 여정을 적을 거라 닉네임은 '기부'와 'Log(일지, 기록)'를 합쳐 '기부로그'로 지었다. 블로그 이름은 더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비영리 마케터의 기록'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지만 가장 분명하고 심플한 것으로 선택했다.

 

 

매주 토요일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간다

 

 

나는 일일 방문자 500-800명 규모의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은 일상적인 글(맛집, 카페, 여행 등) 위주이고 나의 소속을 아는 사람들도 있어서 솔직한 실패의 기록을 남기기 어려울 것 같아 티스토리로 왔다. 비공개 기록이 아니라 굳이 공개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나의 작은 기록이 나와 같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

 

 

기부가 가장 많은 연말, 연초

 

 

12월은 온라인 모금 이벤트와 크리스마스, 새해 캠페인 준비로 매우 바빠서 취미로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도 제대로 접속하지 못하는데… 티스토리를 만든 것이 잘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 몇 개의 글만 적어두고 방치하는 곳이 되더라도 모든 시도에는 의미가 있으니까! 일단 시작을 해본다📝